비주얼과 플롯이 돋보인 상업영화
장르: 액션/드라마
감독: 류승완
개봉: 2021.07.28.
출연: 김윤석, 조인성, 구교환, 허준호 외
러닝타임 : 121분
줄거리 : 대한민국이 UN가입을 위해 동분서주하던 시기, UN에서 투표권을 가진 소말리아에서 물밑외교를 펼치는 남,북 대사들은 소말리아 내전에 휘말리게 된다. 통신마저 끊긴 곳에서 고립된 대사관 직원들과 가족들은 총알과 포탄이 빗발치는 가운데, 살아남기 위해 분투한다. 그러던 어느 날 밤, 대립각을 세우던 북한 대사관 일행들이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남측 대사관의 문을 두드리며 이야기는 고조된다.
며칠 전 <모가디슈>는 관객수 300만을 돌파했습니다. 주연배우 조인성과 김윤석은 라디오에 나와서 이시국에 300만은 1000만 이상이라며 무척 감사했습니다. 아마 코로나 시국이 아니였다면 정말로 1000만 관객을 넘볼수도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저는 개봉하자마자 보고 왔는데, 간만에 극장에서 재밌게 볼 수 있던 영화였습니다. 류승완다운 연출로 볼거리가 가득했고, 1991년 소말리아 내전 당시 UN가입을 위해 분투하던 남북 외교관들이 겪은 실화를 극적 요소를 가미해 잘 그려냈습니다. 덕분에 러닝타임 내내 몰입해서 관람했습니다. 상업영화로써 흥행요소를 골고루 갖춘 영화였습니다.
<모가디슈>의 촬영은 현재도 치안이 불안한 여행금지국인 소말리아가 아닌 모로코에서 올로케로 진행됐습니다. '미션임파서블:로그네이션','글래디에이터','인셉션' 등에 참여한 현지 로케이션 매니저 모하메드(Mohamed Benhmamane)의 추천으로 모로코의 에사우이라는 지역이 선정됐습니다. 이 사실을 알기 전까지는 실제 모가디슈에서 촬영된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가디슈>는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 약 4개월 가량 배우들과 스텝들이 모로코에서 동고동락하며 촬영을 진행했다 합니다. 자칫 조금만 늦게 촬영이 들어갔다면 개봉여부도 불투명해지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압도적 연기력의 주연배우들
주연배우들의 열연 또한 이 영화를 빛내준 요소라 생각합니다. 한신성 대사 역의 김윤석, 강대진 참사관 역의 조인성, 림용수 대사 역의 허준호, 태준기 참사관 역의 구교환. 이 네 명의 열연과 곁들여 조연배우들도 찰떡같이 역할을 소화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북측 대사관쪽 배우들의 연기가 인상깊었습니다. 최근 넷플릭스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디피D.P>에서도 출연해 존재감을 뽐낸 구교환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자신의 임무에 충실하고, 강직한 성격을 가졌으면서도 내면은 따뜻함을 지닌 북측 대사관의 참사관 역할을 무척 잘 소화해냈습니다. 다른 주연배우들이야 이미 검증된 분들인데 그 와중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았다는 것부터 대단하다 생각합니다.
덤덤하게 그려낸 남북관계
저는 이 영화를 보면서 가장 좋았던 요소가 바로 남북관계를 그려낸 방법입니다. 남과 북을 주제로 한 영화는 셀 수 없이 많습니다. 그 중에서 몇몇 영화는 정치색이 개입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 부분이 눈에 띄면 몰입이 현저하게 떨어지고 불편한 마음이 생깁니다. 마치 영화 전체가 좋았는데도 그 부분 하나 때문에 영화가 별로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모가디슈>는 전혀 불편한 요소가 없었습니다. 서로 UN가입을 위해 신경전과 언쟁을 펼치지만 내전이 발발하며 생존이 위협받는 급박한 상황이 되자 이념은 중요하지 않게 됩니다. 탈출 과정에서 남,북 대사 직원들과 가족들이 힘을 합치면서도 데면데면한 모습, 북측 대사관 직원들의 아이들을 챙겨주는 남측 대사관 직원들. 자칫 정치색이 들어갈 수도 있는 장면들을 감독은 전혀 거부감없게끔 그려냈습니다. 특히 모가디슈에서 탈출을 무사히 마치고 수송기에서 헤어지는 장면은 압권이었습니다.(스포일러라 더 이상은 생략하겠습니다.)
개봉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여전히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달리고 있는 <모가디슈>인 만큼 시간되시면 한 번씩 관람하기를 추천드립니다. 코로나로 집 안에서만 답답하게 보내는 우리에게 시원한 사이다 같은 영화가 되어줄 것입니다. 이상으로 <모가디슈> 리뷰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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