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는 돈의 사용료다.
'금리'는 경제뉴스를 보면 정말 많이 보이는 단어입니다. 미국의 금리인상 인하 여부를 촉각을 세워 전세계에서 지켜봅니다. 과연 이 금리가 무엇이길래 우리의 경제활동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일까요? 이 책은 금리를 통해서 경제를 바라보는 눈을 키울 수 있는 그야말로 금리 교과서의 끝판왕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금리가 무엇인지 알게 되는데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책의 첫 부분에서 나오는 금리에 대한 정의는 간결합니다. 금리란 '돈의 사용료'입니다. 더 정확히 말하면 이자가 돈의 사용료이고 이를 비율로 표시한 것이 이자율이며 이를 금리라고 말합니다. 금리는 자본주의 경제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사람의 행동은 인센티브에 영향을 받는데 자본주의 사회에서 가장 확실한 인센티브가 '돈'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돈의 사용료인 금리가 무엇인지 이해한다는 게 매우 중요합니다. 금리로 인해 자산 가격의 변동, 우리의 장바구니 물가 등 경제 전반에 막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금리의 구성요소
금리는 크게 두 가지 요소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무위험수익률'과 '위험프리미엄'입니다.
금리(기대수익률) = 무위험수익률+ 위험프리미엄
무위험수익률은 돈을 빌려줄 때 요구하는 대가(인센티브)입니다. 이론적인 개념이며 위험이 전혀 없음에도 바라는 인센티브입니다. 예를 들면 국공채처럼 나라가 망하지 않는 한 떼일 위험이 없는 채권 등에 기본적으로 붙는 금리입니다.
위험프리미엄은 돈을 빌려주면서 부담하는 리스크에 상응하는 대가를 일컫습니다. 돈을 빌려줄 때 상대방의 신용도, 상환 기간 등을 고려해 리스크가 커질수록 더 많은 대가(인센티브)를 요구하게 됩니다. 자연스레 위험프리미엄이 높아져 금리 또한 올라갑니다.
장기금리, 단기금리
장기금리는 일반적으로 단기금리보다 더 높습니다. 왜냐하면 장기금리의 위험프리미엄이 더 높기 때문입니다. 무위험수익률이 어떻게 변하든 장기금리가 단기금리보다 높게 형성되는 게 일반적입니다.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 기간이 길어지면 돈을 떼일 가능성이 커집니다.(신용위험) 둘째, 돈을 투자한 사람의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기 때문입니다.(유동성위험) 단기간에 대출이든 투자든 자신에게 자금 여유가 있으면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몇 년 후 예기치 못한 일이 벌어져 급전이 필요할 수도 있는데 이때 장기간 자금이 묶여 있다면 낭패입니다. 따라서 장기로 투자할 경우라면 이러한 위험에 대한 보상을 더 받고 싶게 되고, 자연스레 위험프리미엄은 올라갑니다.
위험 프리미엄=신용위험+유동성위험기간
하지만 종종 우리는 단기금리가 장기금리보다 더 높아지는 현상을 마주합니다. 이른바 장단기금리 역전현상입니다. 역사적으로 유명했던 장단기 금리 역전은 1998년 IMF 시절,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입니다. 두 시기 모두 당장 급한 불을 끄는 게 시급했고 급전이 필요한 상황이었습니다. 단기채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올라가며 위험프리미엄이 가산되어 장기금리보다 단기금리가 더 높아졌습니다. 이런 장단기금리 역전이 일어나게 되면 경제에 이상신호가 들어오는 것과 같습니다. 미래에 경기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거나, 현재 시중에 돈이 돌지 않는 유동성 악화 등을 추측해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역전현상이 생겼을 때는 투자나 자금운용에 가급적 보수적으로 대응해야 합니다.
금리의 종류
금리는 다양한 종류가 있습니다. 경제뉴스에서 종종 듣게 되는 다양한 금리들을 위 책에서 알기 쉽게 정리해놨습니다.
콜금리
금융기관끼리 전화 한 통으로 돈을 빌려주거나 빌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적용되는 게 콜(call)금리입니다. 말 그대로 전화 한 통으로 해결되는 금리인 셈입니다. 콜은 금융기관에서 수시로 일어나는 자금 과부족을 메우기 위한 것이다 보니 만기가 매우 짧습니다.(반나절, 1영업일, 30일 이내 등) 콜금리가 중요한 이유는 돈이 움직이는 창구인 금융기관끼리의 거래이기 때문입니다. 돈이 움직이는 창구이기 때문에 콜금리를 조절해 통화량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이 초단기금리 콜금리는 결과적으로 단기금리-장기금리로 이어져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칩니다.
CD금리
CD(Negotiable Certificate of Deposit)란 '양도성예금증서'로서 은행이 발행하는 대표적인 단기금융상품입니다. 쉽게 말하자면 은행이 돈을 빌리고 써준 차용증입니다. 단어가 마치 예금 같아 보이지만 채권과 같은 개념입니다. 이렇게 빌린 돈으로 은행은 고객들에게 대출을 해줍니다. CD금리의 만기는 보통 30일이나 90일 입니다. 또한 '양도성'예금증서이기 때문에 채권처럼 사고팔 수 있습니다. MMF(단기금융펀드)에서 주로 CD를 사고팔아 수익을 남깁니다.
주택담보대출의 기준금리, 코픽스(COFIX) 금리
코픽스란 Cost OF Fund Index의 약자로 2010년 2월부터 도입되어 주택담보대출의 기준금리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코픽스금리는 은행연합회가 8개의 시중은행으로부터 매달 한 번씩 다양한 자금조달비용을 취합하여 산출합니다. 이렇게 산출된 코픽스금리를 기준금리로 하여 은행은 이 코픽스 금리에 대출자의 신용도(위험프리미엄)를 더해서 대출금리가 산정됩니다.
CP금리
CD가 은행의 단기자금 조달용이라면 CP는 기업의 단기자금 조달 시 필요한 차용증서입니다. CP(Commercial Paper)는 '기업어음'이라고 합니다. 이 어음을 발행해서 기업은 단기자금을 조달합니다. 대금을 지급하는 것이므로 기일이 대부분 짧습니다. 대개 30일, 90일, 아무리 길어도 1년을 넘지 않습니다. CP도 CD와 비슷한 특성을 가집니다. 거래가 가능하며 액면금액(원금)에서 선지급 이자만큼 뺀 금액의 돈을 받습니다. 은행보다 기업의 신용도가 대개 높기 때문에 CD금리보다 CP금리는 위험프리미엄이 더 높습니다.
이외에도 책에는 더 많은 종류의 금리가 소개되었으나 가장 대표적인 4가지만 추려봤습니다.
금리 지식으로 경제 읽기
지금까지 금리의 개념, 종류를 살펴봤습니다. 그렇다면 이 금리가 실제 우리 생활에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물가 상승 → 금리 인상
물가상승은 '인플레이션'입니다. 물건의 가격이 계속 오르는 것이 인플레이션입니다. 정부는 물가를 안정적인 범위 내에서 통제하고자 합니다. 물가가 안정되어야 각 경제주체가 활발히 활동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물가를 바로잡는 가장 대표적인 방법이 금리 인상입니다. 시중에 물건 가격이 오르는 시그널이 포착되면 사람들은 비싸지기 전에 구매를 하며 사재기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이로 인해 물건 가격이 더 오르게 됩니다. 이러한 현상을 막기 위해 금리(이자)를 올립니다. 이자를 올려 사재기를 막고 추가로 물건 가격도 오르지 않게 됩니다. 하지만 물가가 오른다고 해서 무조건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는 없습니다. 경제 상황 등을 고려해 어떤 문제들이 더 심각한지 우선순위를 정해서 정부는 신중하게 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하게 됩니다.
금리 인상 → 환율 하락
금리 인하 → 환율 상승
금리를 인상하면 환율이 하락하고, 반대로 금리를 인하하면 환율이 상승하게 됩니다. 왜 그럴까요?
우선 환율의 개념부터 알고 가야 합니다. 환율은 달러가 기준이고, 달러의 가격, 가치라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환율이 오르면 달러값이 올랐다는 것이고 환율이 떨어지면 달러값이 내려갔다는 것입니다. 이를 원화로 대입해보면 반대가 됩니다. 환율이 오르면 원화값은 내려가고, 환율이 떨어지면 원화값은 올라갑니다. 이를 단어로 표현하면 원화 평가절상, 또는 원화 평가절하라 합니다.
환율 인상=원화 평가절하(우리 돈의 가치가 떨어짐)
환율 인하=원하 평가절상(우리 돈의 가치가 올라감)
예를 들어 미국의 금리는 5%이고 한국은 20%라고 하면, 너도나도 갖고 있는 달러를 원화로 환전해 25%의 수익을 내고 싶을 것입니다. 매수세가 많아져 원화의 가치(가격)가 오르게 되며 달러의 가치(가격)은 떨어집니다. 즉 원하 평가절상이 일어나 환율이 떨어집니다. 결과적으로 '금리가 올라가면 환율이 떨어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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