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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관한 리뷰/재테크 도서

<부의 인문학>, 거인의 어깨에 올라서라.

by semori 2021. 8.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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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의 어깨 위에 서면 돈의 길이 보인다.

필명 브라운스톤으로 활동하는 저자는 네이버 카페 '부동산 스터디'에서 올린 글들로 일약 화제에 오른 분입니다.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부동산 시장 전망 등에 대한 글들이 하나씩 들어맞으며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게 됐습니다. 그는 이러한 자신의 인사이트가 과거 경제학자, 철학자 등을 통해 깨우친 것이라 합니다. 수십, 수백년 전 저명한 역사속 인물들이 남긴 통찰력을 현재 우리의 재테크에 인문학적 관점으로 바라보고 해답을 제시하는 것이 무척 흥미로웠습니다. 저자는 우리에게 역사속 거인들의 어깨 위에 서서 돈의 흐름을 읽으라 합니다. 그들의 통찰력을 빌려서 투자한다면 훨씬 더 쉽게 큰 그림 안에서 성공할 수 있다 조언합니다.

 

주식, 부동산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 그는 시장이 평가하지 못한 면을 볼 수 있는 안목을 키울 것을 강조합니다. 이 안목을 키우기 위해선 바로 남과 다른 정보 해석 능력이 필요합니다. 이 능력은 독서를 통해 얻을 수 있습니다. 인문학은 시대를 관통하는 인간의 본성과 돈의 흐름을 간파할 수 있는 통찰력을 길러줄 수 있는 최고의 선생님입니다. 책을 읽으며 거인의 어깨에 올라선다면 부자의 길을 걸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옥으로 가는 길은 선의로 포장되어 있다

저자는 책 안에서 여러 경제학자, 철학자들을 인용합니다. 그 중 제가 가장 인상깊었던 구절은 바로 이것입니다.

지옥으로 가는 길은 선의로 포장되어 있다 - 프리드리히 하이에크

처음 이 문장을 접했을 때 무슨 뜻인지 잘 와닿지 않았습니다. 저자의 설명을 따라가다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 사례는 최저임금제와 임대료 규제 정책입니다. 최저임금제의 취지는 노동자의 임금을 보전하고 권리를 지키기 위해서 시행하는 정책입니다. 하지만 매년 최저임금 인상율 등을 놓고서 사용자와 노동자 측은 대립하고 반발합니다. 최저임금제가 빚은 현실은 실업률 증가, 자영업자의 경영 환경 악화 등 제도의 취지와 반대되는 상황입니다.

 

임대료 규제 정책도 마찬가지입니다. 세입자들의 주거안정성을 위해 임대료를 규제하고자 시행된 제도입니다. 듣기에는 따뜻하고 인간적인 정책입니다. 하지만 최근 임대차 3법으로 야기된 결과를 보듯이 임차인들의 거주안정성은 되려 악화됐습니다. 우리는 정치인들의 포퓰리즘에 흔들리지 말고 시장경제의 매커니즘을 보며 사리분별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만 합니다.


투자의 길을 만드는 부의 법칙

베블런재

미국의 사회학자이자 사회 평론가인 소스타인 베블런은 고전 경제학의 기둥을 흔드는 이론을 제시합니다. 가격이 올라가면 수요가 줄지 않고 오히려 비싸질수록 잘 팔리는 상품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건 바로 명품 같은 사치품이며 이를 베블런재라 칭합니다. 이 원리에 입각해 베블런은 인간의 본성이 과시를 통해 존재감을 확인한다고 설명합니다. 비싸면 비쌀수록 과시효과는 올라가며 결국 부자들은 자신이 가진 옷, 차를 과시하기 좋아합니다. 이러한 인간의 본성에 비추어 볼 때 우리는 상대적 빈곤에 더 예민합니다. 우리는 끊임없이 남들과 비교하며 그 대상이 우리보다 우위에 있다 생각하면 열등감을 느낍니다. 반대로 우리는 남들보다 더 잘 나가고 잘 산다 생각하면 과시하게 되며 이는 경제주체들이 끊임없이 경제활동을 하게끔 만듭니다. 결과적으로 강남 같은 핵심지 수요는 과시를 위해서라도 끊임없을 것입니다. 강남 부동산 가격은 단기 조정은 있어도 꾸준히 우상향합니다.

 

자본주의 게임의 법칙

프랑스의 경제학자 토마 피케티는 『21세기 자본』이란 책에서 3가지 자본주의 법칙을 제시합니다.

  • 부의 불평등은 경제가 성장할수록 심화된다.
  • 부동산, 금융자산의 자본이익률이 경제성장률보다 앞선다.
  • 불평등 확대의 해결책은 전세계적으로 누진적 고소득세,자본소득세 과세다. 

위 세 가지를 피케티는 통계 등을 제시해 입증합니다. 세 번째의 경우 글로벌 경제 틀 안에서 특정 국가만 시행하게 되면 오히려 역효과를 일으킵니다. 부유세를 도입했다가 경제 침체에 이르렀던 프랑스, 사회주의자 취임 후 빈부 격차 해소를 위해 부의 재분배를 시행하다 경제가 몰락한 브라질의 사례 등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이 자본주의 법칙은 냉혹한 현실을 반영합니다. 이 불평등한 구조 속에서 그저 불평만 늘어놓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살아남기 어렵습니다. 피케터가 제시한 자본주의 게임의 법칙을 빌어 저자는 현실적인 조언 3가지를 건넵니다.

  • 마르크스는 틀렸다.
  • 한국의 부자는 월급 모아서 되지 않았고 부동산이나 주식 등 자산가치가 오른 것이다.
  • 투자하기 위해 종잣돈을 마련한다.

자본주의가 망할 것이라 예언했던 마르크스의 명제는 틀렸다는 사실이 이미 200년이 넘는 자본주의 국가들의 역사에서 입증됐습니다. 자본이익률은 200년이 넘는 기간 동안 4% 미만으로 떨어진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단순히 월급만 꼬박꼬박 모아서 부자가 될 수 없다 조언합니다. 노동으로 돈을 버는 속도는 투자로 돈을 버는 속도를 따라잡을 수 없습니다.

 

마지막 세 번째, 투자하기 위한 종잣돈을 먼저 마련해야 합니다. 안 먹고 안 입고 안 써야 합니다. 인내와 절약정신을 지녀야 합니다.


이 책을 정리하자면 끊임없이 공부하며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투자를 하기를 권합니다. 거인의 어깨에 올라타 시류에 흔들리지 않는 투자자가 되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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