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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관한 리뷰/다큐

넷플릭스 다큐 추천 <미니멀리즘:비우는 사람들의 이야기>

by semori 2021. 9.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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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 이건 사야 해

요즘 세상엔 살 게 너무나 많습니다. TV, 길거리, 지하철, 버스, SNS 등 우리의 일상생활은 거대한 광고 전광판으로 뒤덮여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 했습니다. 자주 보다 보면 정이 들게 됩니다. 기업들이 자신들의 수익을 위해 상품들을 광고합니다. 그 상품들이 점점 친숙해지고 사고 싶어집니다. 

 

기업들은 다양한 방법을 통해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일으킵니다. 그 중 가장 핵심이 되는 것은 소비자들의 '결핍'입니다. 우리에게 무언가 모자라고 부족함을 느끼게 해서, 자신들이 판매하는 상품이 소비자들에게 꼭 필요함을 강조합니다. '욕구'가 '필요'로 보이게끔 홍보하고 마케팅을 펼칩니다. 날이 갈수록 그 기법은 고도화되고 다양해지며 소비자들은 점점 더 소유하고 소비하는 늪에서 벗어나기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쇼핑하면 행복하신가요

물건들이 우리를 진정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존재들의 자리를 꿰차고 있습니다. 어딜 가나 우리는 소비의 유혹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기업들은 자신들의 상품을 팔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너무나도 많은 물건들에 둘러싸인 우리들. 정말 그 물건들로 인해 행복해질 수 있는지 다큐멘터리에선 묻고 있습니다. 많이 갖고 돈을 쓰면 행복함을 느끼시나요?

 

저 역시 소비 유혹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저는 패션에 관심이 많았던 패피 꿈나무였습니다. 좋아하는 브랜드의 신상이 나오면 룩북을 챙겨보고, 옷 잘 입는 인플루언서들을 팔로우하며 그들이 입은 옷을 구매하기도 했습니다. 옷장을 열어 걸린 옷들을 보며 느꼈습니다. 이 중에서 손에 가는 옷은 많지 않구나... 내가 생각보다 옷을 훨씬 더 갖고 있구나. 예쁘고 좋은 옷을 살 때의 행복감은 옷장 안에서 찾을 수 없었습니다. 신용카드를 긁고 쇼핑백에 옷을 담는 행위에서 만족하고 행복하다는 착각을 했던 것입니다.

 

다큐멘터리는 현대인들에게 적게 소유하고 덜 소비하는 것이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잘 보여줍니다. 출연자들 중 미니멀리즘을 실천하며 라이프스타일이 180도 변하게 됩니다. 온갖 물건들로 꽉 차 있던 집안이 하나둘씩 정리되며 그들은 안정감과 충만한 행복감을 느낍니다. 소유하고 소비할 때보다 버리고 비우면서 더 큰 카타르시스를 체험합니다.

 

진짜 중요한 게 무엇인 지 구분하기

이 다큐에서는 미니멀리스트로 거듭난 두 주인공이 미 전역을 돌아다니며 사람들에게 미니멀리즘을 설파합니다. 그 둘은 공동 창업자로 연간 5만 달러의 연봉을 받는, 소위 성공한 남자들이었습니다. 너무나도 바쁜 업무에 치여 살다 어머니의 시한부 선고를 휴대폰의 음성메시지로 접하게 되며 그들은 방황하며 삶의 의미를 잃습니다. 삶의 전환점을 맞이하며 주인공은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진짜 중요한 게 무엇인지. 

 

주인공들은 미니멀리즘이 단순히 비우고 덜 쓰는 게 아니라, 지금 우리에게 무엇이 필요하고 소중한 지 판단하게 해주는 라이프스타일임을 강조합니다.  소유와 물건으로부터의 자유, 거기서 비롯되는 공백을 진정으로 우리 자신과 소중한 사람들의 행복을 위해 채워나가라 조언합니다. 

 

요 근래 미니멀리즘에 관한 글과 영상들이 무척 많이 올라옵니다. 저는 이 다큐멘터리를 보기 전까지는 미니멀리즘이란 그저 물건을 비워내는 정도라고 생각했습니다. 덜 사고 덜 가지면 얼마나 삶이 달라질까 의심스러웠습니다. 직접 실행해보니 다큐에서 말한 대로 제 삶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물건을 살 때 필요욕구를 구분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건 필요하다 vs 이건 사고 싶다 이 두 가지를 구분하면서 불필요한 소비를 많이 줄이게 됐습니다. 옷장도 다시 한번 정리하며 많이 비워냈습니다. 정말 손이 자주 가고 필요한 옷들만 잘 개어 넣어두었습니다. 홀가분해졌습니다.


 

우리의 삶에서 정말 필요한 물건들은 많지 않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남들에게 과시하고 잘 보이기 위해서 더 갖고 싶어 하던 게 부끄러워졌습니다. 덜 소비하고 적게 소유하면서 생긴 공백에 나 자신과 소중한 사람들로 채워 넣기 시작했습니다. 좀 더 나 자신을 보는 렌즈가 맑아졌습니다. 물건들을 비운만큼 삶은 더 충만해졌습니다.

 

미니멀리즘. 여러분도 이제는 실천할 때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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