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 없이 하는 투자는 패를 보지 않고 벌이는 포커
『월가의 영웅』은 마젤란펀드의 전설적인 펀드매니저 피터린치가 은퇴 후 저술한 책입니다. 주식투자를 위한 개념, 방법론, 저자의 실제 경험을 녹여냈습니다. 개인투자자로서 성공할 수 있는 비법을 공유합니다. 가치 투자를 기본으로 성공하는 주식 투자는 무엇인지 설명합니다. 그의 설명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아는 주식을 사야 한다. 아니면 도박에 불과하다."입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브랜드의 기업이 그저 좋다고 막무가내로 투자하지 말고, 재무제표, 성장성, 시장에서의 위치, 경쟁기업 등 투자대상 기업을 낱낱이 알기 전까진 절대로 투자하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제가 평소에 선호하던 기업이고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는 뉴스 정도만을 보고 매수 버튼을 클릭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피터 린치의 뼈가 있는 조언을 읽고 난 뒤부터 가치투자자로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시황에 흔들리지 않고, 탄탄한 실적과 성장성을 갖춘, 상대적으로 사람들에게 관심이 덜한 종목들을 공부해보고 투자 여부를 결정하고 있습니다.
주식의 속성과 투자 이유 파악하기
가치투자자로서의 기본적인 마인드를 갖추고, 투자대상 기업에 대한 철저한 조사 이 두 가지를 책 첫 부분에서는 강조합니다. 그렇다면 그런 기업을 어떻게 골라야 할까요? 그는 투자하는 주식의 속성과 구체적인 투자 이유를 파악하라고 합니다. 그저 막연하게 "이 종목은 오를 거야"라는 기대로는 절대 성공할 수 없습니다. 피터 린치는 주식을 속성에 따라 크게 6가지 유형으로 분류합니다. 모든 주식은 이 6가지 중 하나에 속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저성장주
- 대형우량주
- 고성장주
- 경기순환주
- 회생주
- 자산주
각각의 주식마다 저마다의 투자매력이 존재합니다. 그중에서도 피터린치는 고성장주를 가장 좋아합니다. 책에서 그는 10루타 종목이라는 말을 많이 씁니다. 10루타 종목은 투자해서 10배 이상의 수익을 안겨주는 기업을 뜻합니다. 좋은 고성장주를 판별하는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 유망한 제품이 그 회사의 사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지
- 최근 몇 년 간 이익성장률 추이 : 20~25% 정도가 적정
- 회사의 지속성장 가능성
- PER과 성장률이 비슷한 수준인지
- 사업의 확장속도가 빨라지고 있는지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에서 이런 고성장주가 1~2개만 제대로 터져주면 다른 종목에서 날 수 있는 손실을 메꿔주는 역할도 동시에 할 수 있습니다.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이지만 그만큼 매력 있습니다. 저도 최근에 4차 산업혁명 키워드 등을 대표하는 국내외 신생기업(SPAC 등)에 조금씩 투자를 해보고 있습니다. 언젠가 10루타를 쳐줄 것이라는 기대를 품고 말입니다. 다만 그 기대에는 책임이 따릅니다. 철저한 사전조사를 통해 스스로 판단하여 투자 여부를 결정해야 합니다.
이렇게 자신이 투자하는 기업이 6가지 분류 중 어떤 것에 속했는지 파악했다면 다음 할 일은 속성별로 투자할 이유를 구체화합니다. 위에서는 고성장주를 예시로 들었지만, 이외 5가지 속성들을 포함하여 투자 시 파악해야 할 요소들이 있습니다. 주가수익비율, 현금흐름, 부채요소, 배당, 장부가치, 재고, 성장률, 세후이익 등이 대표적인 숫자들입니다.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은 손익계산서 끝에 나오는 최종 숫자인 세후이익입니다. 시장 상황에 관계없이 이익률이 높은 기업이라면, 장기적으로 들고 갈 수 있는 주식으로 적합합니다.
투자 시 가져야할 관점
피터 린치는 자신의 투자 원칙과 방법론을 소개한 뒤 마지막 장에서 투자자의 '장기적 관점'에 대해 논합니다. 장기적 관점이라는 단어에서 알 수 있듯 투자자로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긴 안목과 인내심을 가져야만 합니다. 우리는 그 누구도 향후 시장을 예측할 수 없습니다. 신의 영역입니다. 예측과 추론을 접어두고 투자의 본질인 '기업가치'에 집중해야 합니다. 이러한 원칙이 기본이 됐을 때 우리는 시장을 이길 수 있다고 그는 조언합니다.
작년 코로나 발발 이후 주식시장은 급락한 뒤 가파른 반등을 일으켰습니다. 인플레이션, 시장에 넘쳐흐르는 유동성 등은 너나 할 것 없이 자산시장으로 뛰어들게 했습니다. 저 역시 그중 하나였고 본격적으로 투자를 접한 것은 이제 약 1년 정도 됐습니다. 『월가의 영웅』을 작년에 읽고 난 뒤 투자자로서 기본 마인드셋을 다졌으나 종종 흔들렸습니다. 초조함이 밀려와 다급한 마음에 잘 알지도 못하는 기업을 투자하고, 추격매수도 저질렀습니다. 다시 한번 『월가의 영웅』을 읽었을 때의 초심으로 돌아가 기업의 본질에 집중하는 가치투자자의 길을 걸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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